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세계 경제 위기로 이어지자,
각국 지도자들은 현대 사회에 발생한 최악의 공중보건 위기를 해결하는 동시에
경제를 무너뜨리지 않을 묘책을 찾기 위해 분주해졌다. 이들은 기존 경제학에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해결하는지 묻기 위해 경제학자들을 찾았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솔직한 경제학자라면 아마 이렇게 대꾸했을 것이다.
"기존 경제학 이론은 끝났습니다! 경제학자든 아니든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지자,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누가 알겠습니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요인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즘 시대에 낡은 수식과 이론으로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핵융합 과정에서 수소 원자들이 하나로
합쳐지며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듯, 새로운 융합 세계 경제는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강한 에너지와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을 만들어낸다.
과거 경제 환경에서는 간단한 절차를 따르며 논리적인 결론에 이를 수 있었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거나 더 효율적으로 회사를 경영하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모든 사람의 생활수준이 향상됐다. 요즘의 세게 경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경제발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는데도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이 꼭 좋기만 한 일일까?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청소년은 물론 물론 어린아이까지 행복도가 낮아지고 고립감,
우울증, 심지어 자살충동을 더 많이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도 스마트폰으로
스냅쳇이나 페이스북을 하며 항상 친구들과 연결된 삶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해준다고 말할 수 있을까?
카오스 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은 본질적으로 예측하거나
제어할 수 없다. 날씨, 주가 변동, 자극을 주었을 때 뇌의 반응 같은 비선형적 사건은
너무 많은 변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무리 성능 좋은 컴퓨터를 쓴다 해도 한순간에
일어난 사건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카오스 이론을 처음으로
만든 MIT 기상학 교수 에드워드 로렌츠는 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나비효과를 예로
들었다. 로렌츠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나비의 날갯짓 같은 아주 사소한 사건이 벌어지면,
이로 인해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는 거대한 태풍이 불어닥칠 수 있다.
21세기 경제에서는 또 다른 차원의 나비효과가 벌어진다. 21세기 경제의 원인과 결과는
한데 뒤섞여 완전히 파악할 수 없는 복잡한 그물망처럼 얽혀 있다. 그 결과는 어떨까?
최근 들어 세계 각국의 선거 결과에는 전략적으로 노출된 소셜 미디어 광고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도덕한 정치인들은 데이터 분석 회사를 고용해 선전에 가장 잘 넘어갈 만한
유권자를 찾아 집중 공략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물론이고 후보 본인을 포함한 정치인들조차
이런 광고가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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