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은 물건과 서비스의 이동을 지휘하고 관리하는 일종의 '교통경찰'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세계 대공황을 야기한 혼란과 대공항 이후 이어진 정치적 소란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브레턴우즈 합의 당시에는 미국이 세계 금 준비의 3분의 2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 달러를 주요 준비통화로 정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당연해 보였다. 언제든 3.5달러당 1온스의 금으로 바꿀 수 있는 미국 달러는 금에 버금가는 자산으로 여겨졌다. 1970년대까지는 미국 달러에 대한 굳건한 신뢰가 이어졌다. 일본, 독일, 프랑스, 브라질 등 많은 나라가 브레턴우즈 체제 아래서 성장하고 번영을 누렸다. 세계 경제는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짧은 기간 안에 큰 성장을 이뤘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