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5년 숙종이 죽고 큰아들인 예종이 왕위에 올랐다. 사면령과 내각 개편을 통해 민심을 수습하고 정국을 안정시킨 예종은 여진 정벌이라는 부왕의 유지를 받들었다. 이를 위해 숙종 때의 중신인 윤관을 정벌군의 원수로 임명했다. 여진족은 완안부라는 일족이 여타 부족들을 통합하면서 지금의 간도 지역을 장악하는 등 급속하게 세력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1103년 지도부가 교체되면서 내분이 발생했고, 그 때문에 군대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1105년부터는 고려와도 충돌하기 시작했다. 예종 2년 11월, 20만 명의 대군을 이끌고 출정한 윤관은 동북 방면의 여진족을 상대로 승전을 거듭했다. 그는 100여 개의 여진족 촌락을 평정한 후 국경선을 긋는 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획정한 국경선의 범위는 동으로는 화곶산, 서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