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극심할 때, 정부와 통화당국이 주로 쓰는 방법은 통화량을 줄이는 것이다. 당장 사용 가능한 화폐 중 대부분이 은행 예금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으로 통화량을 줄이는 방법은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의 대출을 제한하고 지급준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은행이 대출을 눌리면 경제가 성장하고, 은행이 대출을 줄이면 경제 속도가 느려진다. 중앙은행의 화폐 정책이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유는 승수효과 때문이다. 승수효과는 은행이 우리가 예금한 돈을 가만히 두지 않기 때문에 나타난다. 은행은 이 돈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다. 가령 누군가 포틀랜드은행에 100달러를 저축하면, 이 돈은 돌고 돌아 결국 키웨스트에 사는 개인이나 기업의 손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은행은 예금 중 일부를 지급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