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 재위 32년(1450)에 숨을 거두자, 첫제 아들인 문종이 조선의 제5대 왕으로 즉위했다. 1421년부터 왕세자로 지내 온 29년 동안 문종은 인재를 골고루 등용하고 관대한 언론 정책으로 민심을 살피는 등 부왕인 세종의 치세를 도왔다. 재위 말년에는 각종 질환에 시달린 탓에 업무 부담을 덜고자 하는 세종의 명으로 대리청정까지 하게 되었다. 이에 문종은 부왕을 대신해 5년 동안 국정을 운영하다가 왕위에 올랐다. 한마디로 준비된 왕이었던 문종은 즉위 후에도 세종조의 정책을 일관되게 안정적으로 추진했다. 세자 시절부터 진법 관련 서적인 을 편찬하는 등 군사문제에 조예가 깊었던 문종은 즉위 후 중앙군인 좌군, 우군, 중군 등 3군을 12사에서 5사로 바꾸는 군제 개편을 단행했다. 부대의 수를 줄이는 대신..